미국 대선 석 달 앞 대세론 확산, '추락의 트럼프 '겨우 17% 경합주 전승해도 당선 '가물가물'

[이슈진단]

힐러리 선거인 332명 확보 전망, 트럼프 112명에 압도
트럼프 경제 치중하는 쪽으로 전략 급선회 성공 미지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석 달 앞둔 시점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대권가도에 심각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트럼프의 인종·종교·여성차별 등 각종 분열적 언행에 대한 보수진영의 실망감이 최근 불거진 '무슬림 비하'논란으로 폭발하면서 내부 이탈이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트럼프 패배 전망 줄이어 
' 공화당의 우상'인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속속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지지 선언을 하고 나선 데다 당내에선 그의 대선 패배를 점치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일 미국 전체와 경합주 여론조사, 과거 선거 결과 등을 종합해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83%"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17%밖에 안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은 지난달 19일에 나온 이 신문의 예측치(76%)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뉴욕타임스는 "아직 트럼프에게 기회는 있다"면서도 "17%면 미국 프로야구(MLB) 선수가 타석에서 삼진아웃을 당하는 확률 정도에 해당된다"고 했다.

 대선 결과 예측을 하는 다른 기관들의 분석도 비슷했다. 프린스턴 선거 컨소시엄은 힐러리 승리 가능성을 85%로 예상했고, 프리딕트와이즈도 힐러리 승리 확률을 75%로 봤다.

 뉴욕타임스가 50개 주와 워싱턴DC를 포함한 51곳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힐러리는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55명)를 비롯해 뉴욕(29명), 일리노이(20명), 미시간(16명), 뉴저지(14명), 버지니아(13명), 워싱턴(12명) 등 20곳에서 24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반면 트럼프는 테네시(11명), 미주리(10명), 앨라배마(9명), 켄터키(8명) 등 15곳에서 94명을 확실히 확보하는 데 그쳤다.

 ▶무슬림계 미군 부모 비하 직격탄
 뉴욕타임스는 나머지 16곳 가운데 힐러리가 플로리다(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등 7곳에서 추가로 88명을 확보해 모두 3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트럼프는 텍사스(38명)와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등 9곳에서 112명을 더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총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대선에서 이기려면 과반인 270명만 확보하면 되는데, 힐러리는 이보다 훨씬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해 압승할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예측했다.

 지난달 전당대회 이후 힐러리는 탄력을 받지만, 트럼프는 무슬림계 미군 전사자 부모를 비하해 논란을 자초하면서 추락하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반전을 위해 경제에 치중하는 쪽으로 유세 전략을 바꿀 방침이다. 과연 뒤늦은 전략 변화가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