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싱가포르·베트남·코소보·푸에르토리코…5개국

인구 90만 피지 식민지배 당한 영국 꺾고 우승
美 펠프스 누른 스쿨링 싱가포르에 첫 금 안겨


 금메달 하나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나라들이 있다. 바로 리우 올림픽에서 역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나라들이다.

 언론에 따르면 15일 현재까지 올림픽 출전 이후 이번에 첫 금메달을 딴 나라는 피지ㆍ싱가포르ㆍ베트남ㆍ코소보ㆍ푸에르토리코 등 5개국이다.

 피지는 인구가 90만명에 불과한 남태평양의 섬나라로, 럭비가 국민 스포츠다. 이번 올림픽 종목으로 92년만에 럭비가 채택되면서 금메달의 희망을 봤다. 지난 12일 럭비 결승전의 상대국은 1874년부터 식민지배를 당했던 영국이었다. 43대 7, 영국을 상대로 한 첫 금메달 수확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피지의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총리는 럭비 선수단이 귀국하는 22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싱가포르도 첫 금메달 소식에 축제 분위기다.

 지난 13일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접영 100m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이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쿨링이 세운 50초39는 올림픽 신기록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국방부는 올해 21세인 스쿨링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입대시기를 4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조국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베트남의 사격 선수 호앙 쑤안 빈도 자국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쑤안은 지난 7일 남자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세계 신기록(202.5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50m 권총사격에서도 선전했지만 우리나라 진종오 선수가 3연패에 성공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쑤안은 베트남 현역 육군 장교로, 제대로 된 전자 표적지도 없는 환경 속에서 훈련했다고 한다. 이번 쾌거로 현금 10만달러의 정부 포상금은 물론 자신의 50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15만달러의 수입을 얻을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망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발칸반도 신생국 코소보는 여자 유도에서 첫 금메달을 얻었다. 코소보의 마일린다 켈멘디는 지난 8일 52㎏급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오데테 주프리다를 누르고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또 푸에르토리코는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얻은 모니카 푸이그의 금메달이 1948년 올림픽 출전 이후 사상 첫 수확이다. 세계랭킹 34위에 불과한 푸이그가 지난 14일 랭킹 2위인 독일의 안젤리크 케르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