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힐러리
70세 트럼프    

고령의 양당 후보'건강'도 대선 쟁점 비화…둘다 '쉬쉬'
건강 기록 공개 꺼려…트럼프, 힐러리 건강문제 맹공격

◈생년월일
도널드 트럼프 1946년 6월 14일
힐러리 클린턴 1947년 10월 26일


 차기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건강은 괜찮을까?

 모두 고령이지만 건강상태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 공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와 두 사람이 과연 미국을 이끌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1946년생인 트럼프는 지난 6월 14일 70세 생일을 맞았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에 대통령이 되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69세 341일)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11월 대선 한 달 전 69세(1947년 10월 26일)가 되는 클린턴이 당선되면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고령 대통령이 된다.

 22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최근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기록을 유권자들과 공유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두 후보 캠프는 건강문제와 관련해 주치의가 인터뷰하는 것도 금하고 있다. 양측 모두 2015년 길지 않은 의료 기록을 공개한 이후 추가적인 공개는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이던 2012년 12월 장염에 걸려 실신해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다가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한 달여간 업무를 중단하기도 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을 살펴보면 건강 이상을 숨긴 사례가 많다. 우드로 윌슨은 1919년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건강 이상을 바로 공개하지 않았다. 존 F. 케네디는 만성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식이요법 치료를 받는 것을 공개하지 않았다. 로널드 레이건 등 근래에 치러진 대선에선 대통령 후보들은 건강기록을 비교적 거리낌 없이 대중에게 공개했다.

 그러나 이와달리 클린턴과 트럼프가 건강문제에서 쉬쉬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건강기록의 추가 공개를 압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 대선에서 후보들의 건강문제가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트럼프 측은 건강문제로 클린턴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트위터에 "힐러리는 어디에 있느냐? 자고 있네"라는 글을 올리며 클린턴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이 클린턴이 실어증(dysphasia)을 앓고 있다고 '자체 진단'하는가 하면 트럼프 지지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클린턴이 은밀한 질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린턴은 ABC방송의 프로그램 '지미 킴멜 쇼'에 나와 자신의 건강문제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공화당이 "별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피클이 담긴 캔 뚜껑을 따며 자신의 건강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ABC방송의 '지미 킴멜 쇼'에 나와 캔 뚜껑을 따며 자신의 건강함을 '과시'하고 있는 힐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