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 운임 인상 불가피,미주 업계·소비자도 파장

 '법정관리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 사태가 LA·롱비치항 등 미 서부항만과 업계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7위이자 한국내 1위의 국적선사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위기에 놓였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주요 글로벌 선사 중에선 첫 법정관리 사례가 된다. 
 LA비즈니스 저널은 29일 한진해운의 청산은 LA 롱비치항을 비롯한 미주 해운업계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우선 롱비치항과 LA항의 물동량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상하이부터 인천, 롱비치항을 연결하는 미주 구간에서 급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한진해운의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5월부터 CAX(China America Express) 노선을 새로 선보이며, 중국 상하이에서 롱비치항 등 아시아와 미 서해안을 잇는 노선에 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해, 기존 운송기간인 13~14일을 11일로 단축한 급행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바닷길에 한진해운이 사라지고 현대상선만 남을 경우 미주항로 운임이 27.3% 오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운임 상승은 화주들이 추가 부담해야 하는 몫이다. 화주들의 운임 인상은 한국에서 들어오는 수출입품목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국산 물품의 가격인상과 미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결국 운임인상은 미주 한인들이 소비하는 한국물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에까지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알짜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한진은 지난 12일 한진해운의 LA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