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힐러리 비호감도 56% 역대 최고치 경신…트럼프는 63%'대선후보 비호감도 경쟁'황당  

[이슈탐색]

이메일 스캔들·고액 재단 기부금 등 이미지 타격

'꼴보기 싫은'두 후보놓고 美 유권자들 고민 가중

 정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렇게 치러져도 되는 것일까. 차기 미국 대통령 선출이 유력시되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무장관 재직시절 국무부와 클린턴재단 간 유착 논란, 이메일 스캔들 재부상 등 악재가 최근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31일 발표한 8월 대선후보 호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성인 유권자의 56%가 클린턴에 '호감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두 언론사의 공동조사에서 클린턴에 대한 이 같은 비호감도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6월 조사 결과보다도 1%포인트가 더 올라간 것이다. 반면 '호감 간다'는 대답은 42%에 그쳐, 7월에 비해 되레 1%포인트 하락했다.

 WP는 "클린턴의 이미지가 그의 25년 공직 재임 기간 중 최악으로 나빠졌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24~28일 성인 1천20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5%포인트이다.

 이 조사를 했던 기간에, 클린턴은 다시 불거진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 재단의 고액 기부금 및 국무부 유착 논란에 휘말려 이미지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실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22~28일 N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6~28일 실시된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떨어진 48%에 그쳤다.

 그렇다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미국 유권자들이 그를 보는 시각은 클린턴에 비해 더 심하다.

 WP-ABC방송의 8월 호감도 조사에서 트럼프는 비호감도가 63%에 달했다. 이는 클린턴보다 7%나 높은 것이다. 반면 호감도는 35%에 그쳐 오히려 7% 낮았다.

 그가 '막말 후회' 발언을 내놓으며 이미지 개선을 시도했지만, 아직 별다른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꼴보기 싫은' 민주·공화 두 후보중 한명을 골라야 하는 미국 유권자들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