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값 싸게 먹고, 오가는 시간·발레 주차 비용 등 절약하고…

 반찬 코너 간편식 인기, 바뀌는'점심 문화'
'밥과 국'5불이면 해결 "근사한 한끼 식사"
 다양한 메뉴 개발·가격 경쟁력 등 숙제도 

  LA 한인타운에서 CPA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남·61)씨는 요즘 점심 시간에 '어디서 뭘 먹을까'고민하지 않는다. 사무실 인근에 있는 한인 마켓에서 직원 4명 분의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다양한 국과 반찬은 물론 도시락과 비빔밥 등도 있어 그만이다. 그 동안 식당에 오고가는 시간과 발레 주차비를 포함한 비싼 음식값을 생각하면 너무 아까울 지경이다. 

  한인 마켓의 반찬 코너 간편식이 LA 한인들의'점심 문화'를 바꿔 가고 있다. 그간 김치와 밑반찬을 위주로 운영되었던 반찬 코너가 직장인 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1인 가구 등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을 겨냥해 다양한 음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반찬 코너의 최대 장점은 경제성과 다양성이다. 특히 마켓별로 메뉴에 차이가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기본적인 메뉴는 밥과 국. 밥은 흰밥과 잡곡이지만 국은 종류가 다양하다. 북어국, 육개장, 청국장, 된장찌개, 순두부 등 웬만한 식당에 뒤지지 않는다. 가격은 밥이 1달러에서 1.50달러, 국은 2.99달러 정도이다. 여기에 소량 반찬 한 두 가지를 추가하면 근사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비빔밥과 회덮밥, 그리고 도시락이다. 비빔밥과 회덮밥은 모든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대는 4.50달러에서 6달러 정도이지만 양이 푸짐해 인기 메뉴다. 시온마켓의 경우 다양한 국과 반찬으로 매일 메뉴가 바뀌는 도시락으로 직장인과 혼밥족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한끼를 먹더라도 매일 바뀌는 집밥과 같은 맛을 느끼려는 니즈와 마켓 반찬 코너 메뉴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점심 뿐만 아니다. 집에서 음식을 하려고 이것저것 사다보면 재료비도 많이 들고 시간도 부족해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를 저녁에 사놓고 출근하기 전에 먹으면 아침도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1인 비빔밥용 모둠 나물 패키지나 반모씩 판매되고 있는 두부, 혼자 먹을 수 있는 소량 횟감도 있어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마켓 관계자들은 반찬 코너 수요층은 젊은 직장인, 학생에서 점차 중장년층으로까지 넓어지는 추세라고 귀띔한다. 

 그러나 마켓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다양한 메뉴 개발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에서 요리와 집밥 수준의 다양한 간편식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과연 LA한인 마켓에서도 자기 입맛에 맞는 경제적인 메뉴를 골라 먹는 시대가 오게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