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4)이 동료 때문에 울다 웃었다. 실책성 수비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째를 올린 것.
오승환은 29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시즌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는 위력투를 펼쳤다. 하지만 불운이 겹친 안타 2개를 내주면서 동점을 허용해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승환이 9회 추가 실점을 막은 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야디어 몰리나의 극적인 결승 적시타가 터지며 세인트루이스가 4-3으로 승리했고,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허벅지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오승환은 이날도 1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몸상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실책성 수비 때문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두타자 라몬 카브레라의 뜬공을 중견수 랜달 그리척이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해 잠시 주춤거리다 공을 놓쳤다. 공식 기록은 카브레라의 2루타.
오승환은 후속타자 호세 페라자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헤난 이리바렌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이 사이 2루 주자 카브레라가 3루로 진루했다.
2사 3루. 타석에는 대타 스캇 셰블러와 만난 오승환은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5구째 슬라이더가 셰블러 배트 끝에 걸렸다. 이 빗맞은 타구가 맥없이 3루쪽으로 구르며 내야안타가 됐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애덤 듀발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오승환은 다른 동료의 활약으로 웃을 수 있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몰리나가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오승환의 성적은 6승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은 1.94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는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6회초 1사 후 우천으로 중단됐다. 1시간23분 동안 기다려도 비가 그치지 않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34)는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LA 에인절스의 최지만(25)은 경기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