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유학알선 회사 '유학닷컴' 법정관리 신청

 [뉴스분석]

송금 체납 200여명 수업료 밀려, 피해 규모 수십억
LA지역도 피해자 속출…"지사 연락 두절" 발동동

 한국 최대 유학중개업체인 유학닷컴이 자금난을 이유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미리 받은 학비를 송금하지 않아 LA를 비롯 해외 유학생들이 자칫 '국제미아'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 언론 매체에 따르면 유학닷컴은 이달 20일 채무 과다를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은 최소 3~4개월간 자산거래가 동결돼 회생·매각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유학생들이 유학닷컴으로부터 학비를 돌려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현재 유학닷컴 측의 송금 체납으로 수업료가 밀린 유학생은 200여 명, 피해 규모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재정위기에 몰린 나머지 올해 8월께부터 유학생들에게 받은 돈을 현지 업체에 송금하지 않고 있다.

 유학닷컴은 유학생들에게 학비를 미리 받은 뒤 2~3개월 후 현지 학교·기관에 송금하는 '납부 대행'을 해왔다. 유학생을 소개해 주는 대가로 현지 학교·기관에서 학비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되돌려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 부채가 늘어나자 이 회사는 신입 회원들이 낸 학비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미 몇몇 학생들은 현지 교육기관으로부터 수업료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거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져 점차 피해 유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에 체류 중인 20대 유학생 김씨는 "유학닷컴의 소개에 따라 올해 6월께부터 수업을 듣다가 최근 수업료가 미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입학 수속을 도운 상담원과 해당 유학닷컴 지점 모두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유학닷컴은 사후 대책에 대한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 종로 본점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홈페이지도 27일 이후 접속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학닷컴은 한국 내 9곳의 센터와 10여 곳의 해외지사를 두고 미국·캐나다·영국 등에 연평균 3000여 명 학생의 어학연수를 중개해온 대형 유학업체로 2012년 매출액 115억원에 순이익 31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이 38억원에 그쳤고 34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