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한 테마파크가 스케이트장의 얼음 속에 물고기를 넣었다가 '잔혹'하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폐장했다.

28일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 테마파크인 스페이스 월드는 지난 12일 5천 마리의 물고기를 얼음 속에 넣은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사용된 물고기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은 물고기였다. 근처의 시장에서 전갱이나 꽁치 등의 25종의 물고기를 사서 얼음 속에 넣었고 고래상어나 가오리 등은 사진만 넣었다.

테마파크는 물고기와 함께 바다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듯한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지만, 기대와 달리 비판과 항의가 쏟아졌다.

"불쌍하다", "(얼음 속에 물고기가 있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는 비판이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고 전화를 통한 항의도 쇄도했다.

결국, 이 테마파크는 스케이트장의 문을 일단 닫고 물고기를 뺀 뒤 재개장하기로 했다.

테마파크 측은 "불쾌하게 생각한 분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물고기는 (신사, 절에) 공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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