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대변 못 해" 
 임명 2개월만에 수모

 유엔 여권 신장 명예대사로 임명된 미국 만화 영웅 '원더우먼'(사진)이 유엔 안팎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임명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대사직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유엔은 2017년을 '여성·소녀 권익 증진의 해'로 선포하고, 지난 10월 21일 원더우먼을 명예홍보대사로 임명했다.

 그러나 유엔 내부와 국제 여성인권단체들은 '선정적 옷차림과 폭력적인 성향의 백인 여성' 캐릭터를 명예대사로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일부 유엔 직원들은 "여성의 섹시함을 강조한 캐릭터가 양성평등을 대변할 여성으로는 맞지 않는다"며 원더우먼 명예대사 임명 철회를 위한 온라인 청원운동을 주도, 두 달 만에 4만4천 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