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부호 '완다 그룹' 외아들

 [목요화제]

왕젠린 회장 자산 규모 107조원, 부자 순위 1~2위 다퉈

28세 아들 "내 삶은 내 삶"…전문경영인 맡겨 운영 검토 

 '흙수저'가 '금수저'되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금수저'가 흙수저 되기도 어렵다. 그런데 '금수저'가 '금수저'를 안하겠다고 한다면?  

 중국 최고 부호의 외아들이 자산 107조원의 회사를 물려받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시사해 화제다.  바로 중국의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기업 다롄 완다 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왕젠린(62)과 그의 아들 얘기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완다 그룹이 아들의 이같은 대물림 거절로 전문 경영인에게 그룹을 맡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왕젠린 회장은 중국 내 최고 부자 순위에서 1~2위를 다투는 인물이다. 다롄 완다 그룹은 자산 규모가 한국 돈으로 107조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쇼핑센터· 테마파크 등을 소유하고 있다.

 왕젠린 회장에겐 외아들 왕쓰총(28)이 있다. 왕쓰총은 완다그룹의 투자회사 프로메테우스 캐피털(Prometheus Capital)의 대표이사로, 현재는 완다그룹 지분 2%를 갖고 있다.

 한데 이 아들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며 그룹 승계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왕젠린 회장은 기업인 모임에서 "아들에게 승계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아들은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왕 회장은 "아마 젊은 사람들에게는 자신들만의 우선순위가 있는 모양"이라고 씁쓸해하며 "어쩌면 전문 경영인에게 일을 맡기고, 우리는 이사회에 앉은 채 경영인들이 회사 운영하는 걸 지켜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경영인 후보로는 몇 명이 있다"며 아들이 끝까지 승계를 거부할 경우 전문경영인에게 그룹을 맡길 뜻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