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대신 케이블에 의지하긴 했지만 사슴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스위스 제네바 호수 위를 날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에서 코앞에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실감한다. '잠자는 사이 몰래 원하는 선물을 놓고 간다'는 믿음이 깨진 지 오래됐으나 산타클로스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은 여전히 우리 맘 속에 남아 있다. 녹록지 않고 팍팍한 현재의 삶과 미래도 불안하기만 하지만 우리가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오늘보다 내일이 그래도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 아닐까. 하늘을 날아서 썰매 한 가득 그 희망이라는 이름의 선물을 가득 싣고 올 산타클로스를 이번 크리스마스엔 우리 모두 만날 수 있기를…
글=남상욱 기자 
사진=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