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328만개 사상 처음 한국으로 수출…이번 주말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기 운반

[이슈진단]

달걀 한판 사이 완충재 넣고
종이박스 쌓은뒤 단단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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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한 개당 항공료 168원
설 앞두고 310원대 풀릴 듯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은 달걀 파동을 진정시키기 위한 미국산 달걀이 곧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간다.

 외국산 달걀이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정식 수입되는 건 처음이다. 미국산 달걀 수송작전에는 국적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가 동원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달걀만을 실은 전용 화물기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를 출발해 14일 오후 11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도 달걀 수송용 전용기를 띄운다. 대한항공의 보잉777 화물기는 LA를 출발해 16일 인천공항에 착륙할 계획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두 항공사의 화물기에 실릴 달걀은 각각 164만 개다. 무게로는 100t 분량씩이다. 사흘에 걸쳐 328만 개의 달걀이 한국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데 달걀은 일반 화물과는 달리 다루기가 꽤 까다롭다. 무엇보다 깨지기 쉽기 때문에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송해야만 한다. 우선 IATA 승인을 받은 전용 종이박스에 달걀을 담아야 한다. 한 박스 안에는 30개짜리 '달걀 한 판'이 옆으로 2줄, 위로 5줄 해서 총 300개의 달걀이 들어간다. 이때 달걀을 담은 판과 판 사이에는 플라스틱 완충재가 쓰이고 판을 묶을 때는 일반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를 사용한다.

 이렇게 포장된 종이박스를 철제 팔레트 위에 차곡차곡 쌓는다. 보통 종이박스 70개 안팎, 달걀 개수로 치면 2만 개가량이 한 개의 팔레트 위에 놓인다. 그다음에는 그물망으로 한 번 더 단단하게 묶어 비행기로 운반한다. 이렇게 비행기에 실린 팔레트는 화물기 내에 고정된다. 이런 식으로 실을 경우 보잉747 화물기에는 70여 개(사진)의 팔레트가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종이박스를 어떻게, 얼마나 쌓고 포장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그 수치는 유동적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IATA의 가이드라인대로만 운반하면 운항 중 흔들림은 물론 이착륙 충격까지 무난히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화물을 포장하고 화물기 안에 운반하는 것은 화주의 몫이고, 보통 물류회사에서 이를 담당한다. 물론 항공사는 물류회사에서 규정대로 짐을 포장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검사한 뒤 짐을 싣게 한다.

 대한항공이 띄우는 미국발 인천행 항공화물의 운임단가는 t당 216만~276만원이고, 화물 전세기 한 편의 운임은 2억7680만~3억8750만원이다. 

 운임을 2억768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달걀 한 개당 항공료는 약 168원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국내와 해외 지점을 중심으로 달걀 수송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전담팀을 만들어 대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