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유학생의 위험한 '대마초 아르바이트' 

[뉴스 인 뉴스]

"한국에 보내주면 수수료 주겠다" 솔깃 제안에 
 300여 g 구해 우송, 받은 친구 구속되면서 걸려
 고작 200달러 용돈 벌려다 학업중단 구속 위기

20대 한인 유학생이 한국에 있는 친구의 부탁으로 마리화나(대마초)밀수에 나섰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미국내 한 대학에 다니던 유학생 A(26)씨는 2015년 친구 B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마리화나를 구해 한국으로 보내주면 수수료를 벌 수 있다는 얘기였다. B씨는 A씨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 미국 어학연수 시절 옆집에 살면서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A씨는 2015년 6월과 7월 2차례 인터넷으로 합성 마리화나 300여g을 구매해 한국에 있는 한 남성에게 항공우편으로 보내줬다.

 이 남성이 마리화나 값 4000달러(한화 약 470만원)를 A씨 계좌에 보내줬고, A씨는 수수료로 200 달러(한화 23만원)를 챙겼다.

 중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였지만 A씨는 일종의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온 A씨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려다 김해공항에서 이달 11일 경찰에 체포됐다.

 자신이 대마를 보내준 친구가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고, 그의 마약구매 경로를 추적하던 경찰이 A씨에게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이 구매한 게 대마가 아니라 담배인 줄 알았으며, 마리화나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는 더는 (밀수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최근 A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A씨는 어학연수 시절 알게 된 친구의 소개로 용돈 벌이를 위해 모르는 사람에게 마약을 구해줬다가 대학 졸업까지 3학기를 남겨놓고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