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5)가 2017시즌 자신을 지명타자로 쓰려는 팀의 의도에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했다.
지명타자로는 뛸 수 있지만 붙박이 지명타자는 싫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것.
추신수는 19일 스타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팀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전제한 뒤 "다만 풀타임 지명타자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3연전 중 1번이나 1주일에 2번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해 올 시즌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 추신수가 오른쪽 종아리, 왼쪽 햄스트링, 허리, 왼팔 골절 등 다양한 부위에 부상을 당한 끝에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4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구단 입장으로서는 엄청난 연봉을 주고 있는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구상으로 하고 있다.
이는 3월에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추신수가 강하게 출전을 원했지만 끝내 반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출루율이 뛰어난 추신수의 활약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부상 위험 요소를 줄이고 끝까지 그의 활약을 기대하기 위해 그에게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고 텍사스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가끔 지명타자를 맡는 것은 괜찮지만 수비를 하지 않고 지명 타자 자리에 고정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 역시 팀에서 얼마나 자신을 지명타자로 내보낼지 걱정하고 있으며 여전히 우익수로 충분히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