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국 요원들 집·일터 들이닥쳐 마구잡이 연행…LA지역 160명 포함 미 전국서 수백명 긴급 체포

[뉴스포커스]

트럼프 취임 후 첫 일제 단속, '대대적 추방 전쟁'예고
한인 체포 여부 확인안돼, 23만명 한인 불체자들 패닉

 LA를 비롯한 미국내 주요 대도시를 포함해 9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수백 명의 불법체류자 체포 작전으로 이민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6∼10일 LA와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등 대도시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텍사스, 일리노이 주 등 미 동부와 중서부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불체자 단속 작전을 펼쳤다. 

 지난해 대선 유세 때 '불법체류자 300만 명 추방'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일제 단속이다. 취임 직후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내고 사법부를 상대로 싸움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추방 전쟁'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ICE LA지부는 관할 지역에서 지난주 16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CNN에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에서 체포된 불법 체류자 중 37명은 이미 멕시코로 추방됐다"라고 밝혔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 켄터키 캔자스 미주리 등에서도 200명이 체포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번 이민 당국의 급습으로 체포된 불법체류자 중 한인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국토안보부는 "통상적 단속"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현지 이민자와 시민단체들은 단속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ICE 요원들이 범죄자가 아닌 불법 이민자도 체포하고 대상자의 집과 일터를 일일이 급습해 단속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불법 이민자는 교통 범칙금을 내려고 법원에 갔다가 예고 없이 체포됐다"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불법체류자 급습의 '타깃 리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의해 기준이 정해진 뒤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즉, 트럼프 행정명령이 '단속의 표적'을 선별했다는 뜻이다.

 반드시 범죄로 기소되거나 과거 기소된 경력이 있지 않더라도 공공질서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의심이 드는 체류자의 경우 구금·추방의 대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11일 성명을 내고 이번 단속이 "인권에 대한 중대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인들의 불안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불법 체류자는 약 23만 명이지만 집계되지 않은 인원까지 합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反이민명령'2탄'임박
트럼프 이번주중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미 법원에서 제동 걸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반이민 조치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행정명령은 법원의 제동에 걸리지 않도록 영주권자 제외 등 다양한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