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뉴스]

트럼프 취임후 미국 싫거나 거부당한 외국인 이민 문의 폭증
비자 갱신없이 6개월 체류 가능한 美 시민권자들에게도 인기 
밴쿠버선'실리콘밸리 처럼'인재 유입, '트럼프 효과'기대 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 후 설마 했던 공약을 밀어붙이면서 '캐나디안 드림'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트럼프의 대선 출마 이전 캐나다 이민이 미국인의 관심을 끈 건 2004년 1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때 정도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캐나다의 이민로펌 캠벨코헨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미국 시민들로부터 캐나다 시민이 될 수 있느냐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며 안내문을 올렸다. 

 미국인은 원하면 양국에서 이중 시민권을 유지할 수 있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임시근로허가도 쉽게 받을 수 있으며 비자 갱신 없이도 6개월은 그냥 캐나다에 머물 수 있다는 이점들이 소개돼 있다. 

 캐나다 정부도 지난해 11월8일 트럼프 당선 직후 이민 문의가 폭주해 해당 사이트가 다운되자 별도 안내 페이지를 마련했다. 

 트럼프가 취임 후 무슬림 입국을 금지하고 이민 규제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놓자, 캐나다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밴쿠버 등의 벤처업계는 '트럼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로 쏠리던 고급 인력이 캐나다로 유입되면 캐나다 경제에 큰 이득이다.

 신문에 따르면 토론토의 이민전문 변호사 마셜 가닉은 USA투데이에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인들로부터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난민 신청을 받게 될 것 같다"며 '트럼프 난민'을 예상했다. 캐나다는 2015년 이후 4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일 정도로 난민에 관대하지만 미국인의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1%도 안될 정도로 드물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시민이 '트럼프의 미국'에서 폭력의 위협 때문에 안전하게 살 수 없다거나 종교적·인종적 배경 때문에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행정명령이 있은 후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에 "박해와 테러, 전쟁을 피해 도망친 이들에게. 캐나다는 신앙과 관계없이 당신들을 환영할 것이다. 다양성은 우리의 힘이다"라고 밝혔다. 

"평균 수명·행복지수
 미국보다 훨씬 낫다"

 캐나다의 전 외교관이자 사회적 기업가인 스콧 길모어는 지난달 28일 캐나다 뉴스 잡지 맥클린에 '아메리칸드림이 캐나다로 옮겨왔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길모어는 "평균수명도 캐나다(81.2년)가 미국(78.2년)보다 길고, 행복지수도 캐나다는 6위로 미국(13위)보다 높다"며 캐나다 예찬론을 폈다. 그는 "한때 미국이 홀로 '기회의 땅'으로 우뚝 서 있었지만 이제 미국을 추월하는 여러 나라가 있고 그중 최상위는 겸손한 북쪽 이웃 캐나다"라며 "아메리칸드림의 모든 것을 이제 캐나다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