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뉴·스]

남편 숨 거둔 4분 뒤 세상 떠난 아내 유언 '감동'
71년간 애틋한 결혼생활…심금울린 90대 노부부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서 결혼하고 산다는 것은 행복일 수도 있고 불행일 수도 있다. 그런데 결혼한뒤 71년을 같이 살았다면 그 부부는 적어도 불행한 삶은 아니었을 게다. 더욱이 생을 마감하면서 '우리 결혼, 괜찮았다'는 말을 남긴다면 그 이상의 행복이 어디있으랴.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4분 뒤에 따라서 숨을 거둔 아내가 "우리는 괜찮은 한 쌍이었어"라는 말을 남겨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이는 영국 잉글랜드 중부 레스터셔카운티에 살다 세상을 떠난 90대 노부부 윌프 러셀(93)과 그의 아내 베라(91)의 사연이다.

 2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은퇴 기술자인 남편 러셀은 지난달 29일 오전 6시50분 '케어 주택'(신체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설계된 주택)에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4분 뒤. 아내 베라도 남편 러셀이 있는 곳과 3마일 떨어진 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베라는 자신보다 4분 앞서 세상을 떠난 남편 러셀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베라는 치매를 앓고 있던 남편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기 시작하면서 충격을 받은뒤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의 손녀 스테파니 웰치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할머니가 죽기 전에 '우리는 괜찮은 한 쌍이었어, 그렇지 않니?'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2차 세계대전 중에 만나 71년간 함께 살다가 거의 같은 시간에 세상을 하직한 이들의 애틋했던 부부애를 기리며 합동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