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의 색인 초록색으로 모자와 장갑을 '깔맞춤'한 세계랭킹 52위 찰리 호프먼이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다.
호프먼은 6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 라운드에서 버디를 무려 9개(보기 2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쳐 윌리엄 맥거트에 4타 앞선 리더보드 톱을 차지했다.
이날 1라운드는 강풍이 부는 가운데 진행돼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출전선수 93명 가운데 11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기록한 7언더파는 예상 이외의 결과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유리알 같은 그린과 까다로운 코스에 강풍까지 더해지자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들이 속출됐다. 그러나 호프먼은 안정된 샷 감각을 앞세워 우승후보로 꼽혔던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서는데 성공했다.
전반 9홀에서 2타를 줄인 호프먼은 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마스터스에서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는 필 미켈슨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미켈슨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령 우승기록(46세 2개월)을 경신하게 된다.
지난주 셸 휴스턴 오픈 우승자 러셀 헨리와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도 미켈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암 수술을 받은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다가 대회에 출전한 '효자 골퍼' 제이슨 데이(호주)는 2타를 잃고 공동 27위를 기록했다.
'코리안 브라더스'중에서는 김시우(22)와 제임스 한(36)이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와 제임스 한은 3타를 잃어 스피스, 아담 스콧(호주) 등과 함께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케빈 나(33)와 안병훈(26)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54위로 밀렸다. 17번 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20위권을 형성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왕정훈(22)은 6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75위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