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이라 안 돼" 한인2세 숙박거부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가 '아시안(Asian)'이라는 이유로 한인 2세 여성의 숙박을 거부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은 호스트(가맹업주)를 결국 퇴출시켰다.

 8일 LA타임스(LAT)는 파파스 에어비앤비 대변인이 "혐오스럽고 수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호스트의 영업을 금지했다. 이 호스트는 영구적으로 우리 플랫폼에서 삭제됐다"고 밝히면서 퇴출 사실을 보도했다.

 인종차별을 당한 주인공은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한인 2세 다인 서(Dyne Suh·25)씨. 미국 시민권자로 20년 넘게 거주해 온 서씨는 앞서 친구 등 일행 4명과 함께 지난 2월 프레지던트데이 주말을 맞아 빅베어 마운틴으로 등반 여행을 떠났다가 황당한 경험을 당한 사연을 NBC LA와 KTLA5,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빅베어에 있는 숙박업소에 사전 예약을 한 서씨는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 친구들과 함께 숙소 근처로 향하고 있었는데, 숙소 업주로부터 숙박을 받아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업소 주인은 "당신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라고 해도 방을 빌려주지 않겠다"면서 "한 마디가 다 말해준다. 당신이 아시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서씨는 전했다.

 이 업주는 한 술 더 떠 "그래서 우리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라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악천후 속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서씨는 에어비앤비 측에 해당 업주의 인종차별적 태도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씨는 오늘(10일) 한미연합회(KAC·사무국장 방준영) 사무실에서 에어비앤비 숙박 거부 사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인종차별의 부당성과 그 대처 방법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