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미네소타 박병호(31)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당장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MLB.com 미네소타 담당기자 브렛 볼린저는 11일(한국시간) 박병호의 콜업 시점을 두고 “박병호는 팀 내에서 지명타자 중 콜업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박병호가 콜업되려면 먼저 40인 로스터에 공간이 생겨야 한다. 이런저런 상황을 돌아봤을 때 당장 콜업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지난 2월 미네소타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 통보를 받으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박병호는 시범경기 기간 타율 0.353 6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는 실패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서도 4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 3타점으로 시범경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볼린저는 “케니 바르가스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고 지난 시즌 콜로라도 1루수 벤 폴슨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며 박병호와 경쟁관계에 있는 선수들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를 지명타자 자원으로 보고 콜업을 고려할 것이다. 중요한 부분은 투수 엔트리를 몇 명으로 구성하느냐다. 현재 미네소타는 투수 13명을 엔트리에 넣고 있다. 선발진이 안정된다면 12명으로 줄일 수 있다”며 미네소타가 마운드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 박병호의 콜업을 논의할 것으로 바라봤다.  

미네소타는 11일까지 5승 1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방어율 2.04의 두터운 마운드를 앞세운 결과다. 투수 13명을 엔트리에 넣은 결정이 대성공을 거둔 만큼, 당장 변화를 선택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박병호 입장에선 빅리그의 문이 열릴 때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방법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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