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닷새 앞둔 LA한인상의, 출마 피력 후보 없어 '선거 오리무중'

[타운망원경]

 구경완 이사장·신디 조 부회장 모두 불출마
"회장 임기 1년간 본업 거의 못해 부담 크다" 

 "한 때 회장 선거 때가 되면 차기회장에 나서겠다고 줄을 서던 이사들은 다 어디로 간 건지…" 

 남가주 최대 한인 경제단체인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은·이하 상의) 소속 한 이사의 최근 푸념이다. 예전 이맘때면 차기 회장 후보에 나선 후보들이 이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식사 자리도 마련하고 이런저런 모임도 많아지던 것이 익숙한 풍경이었는데, 올해는 차기 회장에 나서겠다는 후보들이 한명도 없는 현 상황이 답답해서 나온 말이다. 

 상의가 오는 5월 제41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구성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피력한 후보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같으면 이미 차기 회장 후보들이 출마 입장을 밝히거나 후보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한창 지지세를 넓히는 시기이다. 

 상의의 연중 최대 행사인 '갈라'가 끝난 후 곧바로 열리는 '뒤풀이' 행사 비용을 내는 이사가 차기 회장에 출마해온 것은 상의의 숨겨진 관행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달 23일 갈라 행사 후 뒤풀이 비용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이사는 없었다. 이후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차기회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후보가 없어 상의 차기회장 선거는 한마디로 '오리무중'이다. 

 우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온 구경완 현 이사장은 "차기 회장에 전혀 뜻이 없다"며 확고한 불출마 선언을 한 지 오래다.

 또 현 이은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이사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신디 조 현 부회장도 "상의 회장 자리에는 전혀 마음이 없다. 주변의 많은 권유가 있지만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며 불출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은 현 회장과 일부 원로 이사들은 "2년 동안 상의의 수석 부회장 직을 잘 수행해 온 신디 조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적임자"라고 밝히며, 신디 조 부회장의 출마를 계속 권유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가장 물망에 올랐던 두 사람 외에 아직 후보로 나서겠다는 다른 이사들의 움직임도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처럼 상의 회장 선거가 예년과 다르게 오리무중에 빠진 상황을 두고 한 이사는 "이번 임기들어 굵직 굵직한 사업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상의의 위상도 더 커지면서 차기 회장에 선뜻 나서는 후보들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년 동안 본업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야하는 만큼 부담을 크게 느껴서다"고 말했다. 

 한편 상의는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선거를 위한 선관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