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5회 못넘겨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두번째 등판에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지 못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13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 6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79로 나빠졌다. 시즌 피안타율도 0.316으로 치솟았다.

다저스의 타선도 상대의 왼손 선발을 공략하지 못해 1점도 내지못했다. 0-4로 패하는 바람에 패전의 몫은 류현진에게 돌아갔다.

이날 최고 구속도 90마일을 넘지 못해 첫 등판 때보다도 못했고, 실투도 잦았다.

1회 풀 카운트에서 선두 타자 카일 슈와버를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다음타자였던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MVP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슈와버가 2루에서 주루사하는 행운도 따랐지만 류현진은 컵스의 왼손 주포 앤서니 리조에게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2회서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남은 선수들을 플라이 볼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3회서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세명의 타자를 힘들이지 않게 처리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4회 에디슨 러셀에게 밋밋하게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공을 던졌다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장외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5회 들어서도 안타와 몸에 맞은 볼을 잇달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슈와버에게 1루수 쪽 안타를 맞고 3점째를 줬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리조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고 4점째를 준 뒤 결국 조시 필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년 연속 왼손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다저스 타선은 이날도 컵스 좌완 브렛 앤더슨 공을 치지 못해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구속이야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는데 오늘은 안 좋은 날인 것 같다. 실점을 최소화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승리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수술 후 2년 만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지켜가며 좋은 쪽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저번과 비슷하게 5회에 무너져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 이닝이었떤 5회에 대해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것은 어쩔 수 없고, 두 번째 타자에게 사구를 내준 게 잘못된 점"이라며 말했다.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류현진은 5일 뒤인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다저스타디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홈에서 하기 때문에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던지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