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즌 초반의 화두는 에릭 테임즈(31)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밀워키 브루어스의 테임즈가 연일 최고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겨울 3년간 1600만 달러에 밀워키과 계약을 했을 때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오히려 밀워키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전문가들도 많았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기록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테임즈는 시즌 개막과 함께 이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있다.
테임즈는 17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자신의 시즌 7호 홈런을 쏘아올린 것을 비롯,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 하나가 빠졌다. 타율은 0.405(42타수 17안타)로 올랐다.
뿐만 아니라 테임즈는 OPS(출루율+장타율) 1.479, 7홈런, 12타점, 1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홈런, 득점, OPS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5경기 연속 홈런을 친 테임즈는 3-3으로 맞서던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존 래키를 맞아 10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홈런을 터트렸다.
풀카운트에서 4개 공을 연속해서 파울로 쳐낸 끝에 10구째 커터를 강타,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기록했다.
테임즈는 이 홈런으로 1997년 제로미 버니츠가 세운 팀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브루어스 선수가 시즌 첫 14경기에서 7개 홈런을 터트린 것은 2006년 카를로스 리 이후 처음이다.
이에 앞서 테임즈는 1회 초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라이언 브론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테임즈는 4-3으로 앞서던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역시 브론의 적시타로 이날만 세 번째 홈을 밟았다.
밀워키는 6-3으로 승리했다.
테임즈의 맹활약에 MLB닷컴은 홈페이지 첫 화면 톱 뉴스로 테임즈의 5게임 연속 홈런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