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LA 다저스)이 험난한 복귀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발 등판한 3경기서 홈런만 6개를 맞았다.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으며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대로는 예전의 활약을 재현할 수 없다.  

류현진이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경기서도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97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했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삼진과 투구수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도 홈런이 문제였다. 허용한 안타 7개 중 3개가 홈런이었고 실점도 모두 홈런에서 나왔다. 

제구력과 변화구의 움직임은 여전히 수준급이다. 하지만 빠른 공의 구속이 좀처럼 90마일(약 145km)을 넘기지 못하며 반복해서 장타를 맞고 있다. 이날도 1회 놀란 아레나도에게 던진 89마일 속구가 좌월 투런포로 연결되며 선취점을 내줬다. 4회에는 90마일 속구가 한 가운데 실투가 되면서 트레버 스토리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6회에 류현진은 아레나도에게 복수를 다짐한 듯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오스틴 반스가 변화구를 요구했으나 류현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아레나도는 류현진의 88마일 몸쪽 속구를 완벽히 받아쳐 다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레나도에게 K.O 펀치를 맞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2013시즌 속구 평균구속 91마일, 2014시즌에도 속구 평균구속 91마일을 기록했다. 위기시에는 94마일까지 구속이 올라가며 빅리그 거인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속구 평균구속이 89마일에 머물러 있다. 90마일 넘는 공이 많지 않다. 류현진이 아무리 구위만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라 해도 투구의 기본인 속구 구위가 저하되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2015년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흔히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사망선고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투수들이 어깨 수술 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급격히 추락했다. 때문에 류현진의 재기 가능성은 낮게 본 전문가들도 많았다. 2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선 류현진이지만 구위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구위 향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빅리그에서 생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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