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초고속 컴백’이 줄을 잇고 있다. 

과거 앨범 준비를 길게 하고 몇년만의 컴백을 하던 가수들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돌 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들은 일년에도 몇번 디지털싱글과 미니앨범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많은 아이돌은 활동 종료 한달만에 신곡을 들고 가요계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며 사실상 공백기를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쉴틈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아이돌의 컴백 주기가 빨라진 이유로 여러 관계자들은 음원시장 변화를 꼽았다. 가요계 관계자는 “음악의 소비가 앨범이 아니라 음원 특히 스트리밍 위주가 되면서 굉장히 빨라졌다. 과거 정규앨범 활동시 후속곡 개념이 이제는 빠른 컴백으로 바뀐 것 같다. 10곡 이상이 수록된 정규앨범을 내기보다는 싱글이나 미니앨범을 자주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 제작비 뿐만아니라 다양한 곡으로 활동하는 것이 위험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점차 치열해지는 가요계, 신인 아이돌은 쉴틈 없는 활동으로 대중의 시선과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처럼 신비주의가 통하는 시대가 아니기에 팬들과 소통도 많이 하며 컴백주기도 빨라졌다”면서 “요즘에는 노출을 안하면 망한 줄 알기에 지속적인 노출이 대중 어필에는 좋다. 또 그룹마다 콘셉트가 있어서 확실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자주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기획사 관계자 역시 “아이돌 그룹이 많은 만큼 공백기간이 길면 잊히기 쉽기 때문에 꾸준한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알렸다.  

반면, 빠른 컴백 주기가 항상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말그대로 초고속 준비를 하기 위해선 활동하는 동안 다음 곡 준비를 병행해야하기에 준비가 부족할 수 있고, 아티스트에게도 체력적,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잦은 활동은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평가도 적지않다. 가요계 관계자는 “성과없는 활동을 반복하다보면 이미지만 소비되고 기대감을 떨어뜨리게 된다”면서 “지속적인 노출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하면 더이상 회복 불가능할 가능성도 높다”며 단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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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근 초고속 컴백을 알린 드림캐쳐(위부터) SF9, 5월 컴백하는 러블리즈.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