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대 대선 재외투표 첫날  LA 한인 유권자들 뜻깊은 '주권 행사'
  800여명 참여 주말에 대거 몰릴 듯…첫 투표자 새벽 3시부터 줄서
 "재외국민 힘되는 대통령 기대", 일부 등록 착오 등 발길 돌리기도


 25일 오전 8시부터 한국 19대 대선 재외투표가 전 세계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30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LA에서도 이른 오전부터 많은 한인들이 투표장을 찾았다.

  LA지역 투표소가 마련된 LA총영사관에선 두 딸과 함께 온 장년여성,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온 부모, 세 명의 수녀들, 수업후 가방을 메고 온 학생, 손녀와 함께 온 할머니, 아침 등산후 등산복 채로 투표장을 찾은 중년 남성, 그 외에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모습의 유권자들을 볼 수 있었다. 투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투표소 앞에서 직접 또는 안내 도우미에게 스마트 폰을 건네 촬영을 부탁하며 '인증 샷'을 찍기도 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25일 하루 동안 836명이 LA총영사관 투표소를 찾았다. 지난 18대 대선과 비교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28일부터 두 곳의 추가 투표소가 설치되고 주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LA총영사관측의 설명이다.

 이날 첫 투표권 행사자는 올해 19살된 유학생 임태원 씨였다. 새벽 3시 30분부터 투표소 앞에 줄을 섰다는 임씨는 "처음 투표권을 얻어 한국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는 생각에 기쁘다"며 재외국민과 유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대통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철 LA 총영사도 이날 오전 8시 부인 문수미 여사와 함께 투표소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투표를 했다. 이 총영사는 "이번 대선은 재외국민에게도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생업에 바쁘더라도 가급적 투표소에 나와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장에 방문했으나 투표를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중엔 영주권카드 등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은 채 투표장을 찾거나, 등록 착오 등의 경우가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