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보도 논란, 후보들 '화들짝'…"트럼프 대통령 침묵 전제"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막판 역전극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 '한국 대선의 조마조마한 승부(Korean Election Nail-Biter)'라는 제목의 사설(사진)에서 "예상 외의 역전이 가능하다"라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중도보수 유권자들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중) 한 후보에 결집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묵을 지킨다"는 것을 역전 가능성의 전제로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비용을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이 당선이 유력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도움을 줬다고 해석했다.
이 사설은 당초 4일 밤 인터넷판에선 "중도와 보수 유권자가 합친다면 대권 경쟁이 아슬아슬해질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5일 지면판에서는 "역전극(upset)"이라는 의미의 문구로 수정했다.

 홍 후보는 이 매체를 인용하여 7일 SNS에 "월스트리트저널도 홍준표의 대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며 "막판 보수대결집으로 이긴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죽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이 역전이라고 썼겠느냐. 안철수 바람이 살아나 문재인 후보를 역전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 후보 측 권혁기 부대변인은 "외신 보도에 일일이 논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