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새 CEO의 첫 주문

[좋은뉴스]

 제임스 퀸시, WSJ와 인터뷰
"개혁하며 실수하지 않는다면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것"

 "실수하라."

 창사 131년 만에 최대 위기에 빠진 미국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Quincey·52·사진)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던진 화두이다. 

 그는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사내에 만연한 보신주의(culture of cautiousness)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우리가 개혁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동안 131년 역사의 코카콜라 브랜드를 지키기에만 급급해 변화의 순간마다 신중을 거듭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전적으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무기력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퀸시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변화를 위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도전 과정에서의 실패 역시 장려하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코크(Coke) 신드롬'이라는 새 사내 캠페인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확산에 나선 그는 "탄산음료 매출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고,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인수·합병해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출신으로 1996년 코카콜라에 입사한 퀸시 CEO는 지난 1일 무타르 켄트 전(前) CEO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코카콜라의 경영환경은 최근 크게 악화됐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적인 음료 시장 변화로 매출이 4년 연속 감소하면서 5년 전 15만여명이던 직원 수가 10만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