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부모와 떨어져 혼자 생활하다가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10대 소년에게 검찰과 지역사회, 대기업이 힘을 모아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15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따르면 A(16)군은 마트에서 햇반 2개, 통조림 6개 등 2만5천원 상당의 물건을 훔치다가 적발돼 올해 1월 검찰에 넘겨졌다.

A군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가출한 데 이어 최근 아버지마저 집을 나가 친척 집 옆에 놓인 컨테이너에서 혼자 생활하다가 끼니를 해결하고자 이처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소년범의 경우 범행 동기 등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기소유예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하지만, 검찰은 A군이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처지나 사회에 대한 비관, 반감이 없어 경제적 어려움만 해결되면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 기소유예 처분에 그치지 않고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에 검찰은 범죄 예방, 청소년 선도 등을 위한 법무부 소속 민간봉사활동단체인 법사랑위원 평택지역 연합회와 A군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을 협의했고 법사랑위원 연합회 요청을 받은 쌍용자동차가 지원을 약속했다.

쌍용차는 A군에게 2년간 매월 50만원, 총 1천200만원을 지원하고 성인이 되면 협력업체 등에 취업을 알선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원금이 A군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법사랑위원 연합회와 사용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A군에게 숙식이 제공되는 복지시설을 소개, 현재 A군은 컨테이너를 떠나 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A군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직업훈련학교를 열심히 다녀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소년사범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정상적인 사회복귀 방안까지 고려해 따뜻한 법치주의가 구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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