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일파만파 '탄핵론' 확산에 부통령 존재감 급부상…벌써부터 '펜스 대통령'거론도

[뉴스인 뉴스]

 워터게이트 사임 닉슨 바통 이은 포드 전 부통령과 비교  
"능력은 트럼프 보다 낫다"…갑작스런 인기 본인은 난감


 특검 수사까지 불러오며 일파만파 확산되는 러시아 스캔들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상대적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존재감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공화당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몰아내고 후임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앉혀야 한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펜스는 지금 리허설중?

 17일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 '펜스 대통령'을 열망하는 말들이 심각하게 오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폴리티코에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게이트 관련)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사실이라면,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 대행) 리허설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워터게이트로 낙마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사태와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74년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하자 당시 부통령이던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그는 미국 역사사 선거에 당선되지 않은 채 대통령이 된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보수 성향 언론인들도 특검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적 무게중심을 급격히 펜스 부통령 쪽으로 옮기는 모습이다. 

 보수 논조의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샛은 이날 "유능한 인물(펜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를 버리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이 됐다"면서 "트럼프가 제거됐다고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소급 당선될 것도 아니고, 닐 고서치 대법관이 해임되는 일도 없을 것"이란 내용의 칼럼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해 온 극보수 논객 에릭 에릭슨도 "공화당은 트럼프를 버려야 한다. 펜스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는 필요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부담 가중 언론 논평 요청 거절

 워싱턴 정가의 로비스트들 역시 벌써부터 펜스 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로비스트는 폴리티코에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추진한 어떤 정책도 성과를 낼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반면, 펜스 부통령은 의회에서 선호하는 예측 가능한 인물로 불필요한 드라마를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공화당 로비스트들은 펜스 부통령이 없었다면 백악관이 지금보다 훨씬 더 혼란스러웠을 것으로 여긴다고 이 로비스트는 덧붙였다. 실제로 미 의회와 워싱턴 로비 업계를 아울러 트럼프보다 펜스를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공화당 의원이 많다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이런 기대감과 수군거림에 정작 본인은 적잖이 난감해하는 모습이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를 잠식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련하게 처신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갑작스러운 인기몰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된 것이다. 폴리티코의 인터뷰 요청에 펜스 부통령 측이 논평을 거절한 것도 그같은 이유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