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 23일 수행원을 쳐다보지 않은 채 여행가방을 밀어 보내는 장면이 포착돼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홀로 일본으로 향했던 김 의원은 전날 오후 여행을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때 김 의원은 공항 입국장 문을 빠져나오면서 정면을 응시한 채 본인이 끌고 있던 바퀴 달린 여행가방을 마중 나온 수행원에게 한 손으로 밀어 보냈다.

이 장면은 김 의원의 입국 장면을 취재한 영상과 사진 등에 고스란히 담겨 온라인상에 확산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상대를 보지 않고 공을 던진다는 뜻의 스포츠 용어인 '노 룩 패스'에 빗대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장면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또한 대체로 부정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24일 트위터에 "'김무성의 가방 굴리기 신공'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며 관련 유튜브 영상 링크를 첨부했고, 같은당 김광진 전 의원도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김무성 의원, 이건 정말 아니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과 같은당인 이혜훈 의원은 TBS라디오에 출연, 이와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 "실검(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다고 들었다"면서 "미스터 컬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오전 당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수행원이) 보이길래 이렇게 밀어줬는데, 왜 이게 잘못된 것이냐"면서 "그게 이상하게 보이더냐"고 반문했다.

기자들이 '공개된 장면에는 사전에 눈을 마주친 장면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해명을 요청하자 "왜 내가 해명을 해야 하느냐"며 손을 내저었다.

해당 장면이 외신들 사이에서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나는 그런 것에 관심도 없다"면서 "(이런 것으로 기사를 쓰면) 내가 고소할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아울러 김 의원은 측은 "수행원이 취재진이 입국장에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사전에 김 의원에게 전했다"면서 "이에 문이 열리고 수행원을 발견하자마자 가방을 빨리 넘기고 인터뷰에 응하려던 게 오해를 사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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