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서 로켓 쏘는 세계 최대 비행기 

[금요화제]

 높이 15m…축구장 크기
 인공위성 궤도 올릴 목적
'괴짜 과학자'앨런 개발


 날개 길이 117.3미터(385 피트), 동체 길이 72.5미터(238피트)에 달하는 축구장 크기 만한 세계 최대 비행기가 31일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이 비행기의 주인은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동 창업한 '괴짜 과학자'폴 앨런이다. 그는 지난 2011년 하늘 위에서 인공위성을 쏘는 비행기를 개발하기 위해 '스트래토론치(Stratolaunch) 시스템스'를 설립했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모하비에 위치한 전용 격납고에서 초대형 비행기 스트래토론치를 처음 공개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연료를 채우지 않은 상태의 무게는 230t,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에는 340t에 달한다. 기체를 띄우기 위해 점보제트기인 보잉 747의 제트엔진을 6개나 달았다. 바퀴도 28개가 달려 있다. 높이가 무려 15미터다. 

 이 특수 초대형 비행기는 최대 250t 무게의 로켓을 싣고 해발 3만 피트 상공까지 날아올라 공중에서 로켓을 발사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목적으로 개발됐다. 지상에서 로켓을 쏘아올리려면 시·공간의 제약이 많고 비용도 비싼 데 비해 직접 공중에서 로켓을 발사하면 훨씬 경제적인데다 성공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폴 앨런은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암 투병을 하면서 1983년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그 후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5세에 미국 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인수해 3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연소 구단주가 됐다. 미국 프로축구(MLS) 시애틀 사운더스의 공동구단주이기도 하다.

 2003년에는 뇌과학연구소를 세워 뇌 기능 연구에 거액을 투자해 왔고, 2004년에는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1'을 쏘아올렸다. 앨런은 포브스가 발표한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목록'에서 재산규모 199억 달러를 기록하며 42위에 올랐다.



폴 앨런


최고 3만피트 상공에서 로케트를 쏘아올릴 수 있도록 고안된 스트래토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