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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틀랜타 총영사, 브룩헤이븐 시장·시의원에 항의 전화
조지아 주지사 방일때 외무성 관리 접촉…"한인들 대처 시급"

 
 조지아주 소도시 브룩헤이븐에 '평화의 소녀상'이 이달 말 설치되는 등 미국 남부에 소녀상 건립 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이 조직적인 방해에 나설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등에 따르면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일명 블랙번2)에 세워지는 소녀상은 오는 29일 제막식을 할 예정이다. 이 소녀상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내 세 번째다. 현재 브룩헤이븐 소녀상은 대형 상자에 덮인 상태로 설치 장소인 시립공원내 잔디밭으로 옮겨져 있다. 앞서 인구 5만 명의 소도시 브룩헤이븐국 시의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소녀상 설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러자, 일본 측이 방해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는 최근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과 시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녀상 건립에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는 가운데 일본 외무성이 딜 주지사를 곧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딜 지사는 조지아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의 애틀랜타-인천 직항노선 취항을 기념하는 첫 항공편에 탑승해 우선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에서는 조지아에 공장이 있는 현대기아차 임원진을 만날 예정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딜 지사는 6일부터 일본에서 현지 기업과 외무성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난다. 소녀상 건립위 관계자는 "일본 기업인과 외무성이 딜 지사에게 소녀상 건립이 확산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 대도시인 애틀랜타에서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 측의 방해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애틀랜타 센테니얼 올림픽공원내 코카콜라 박물관 인근에 있는 민권인권센터에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으나 센터 측이 갑자기 부지 계약을 취소해 건립 논의가 무산됐다.

 소녀상 건립위는 인구가 적은 브룩헤이븐에 먼저 소녀상을 세운 뒤 애틀랜타 등 대도시에 미국 남부 제2, 제3의 소녀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에 맞서 일본 외무성과 기업 측이 주정부 등을 상대로 선제적 로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 소송을 냈다가 미 연방대법원에서 패소 확정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보다 기업 등의 사전 로비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