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모자' 독버섯 조리해 먹고 14명 중독, 간 이식 수술 등


 생긴 모양 탓에 '죽음의 모자'(death cap)로 불리는 야생 독버섯 팔로이드(Phalloids·사진)에 중독된 사례 14건이 최근 캘리포니아 주에서 보고됐다고  USA투데이가 4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독성통제시스템에 따르면 18개월 된 여자 아이부터 93세 노인까지 10여 명이 이 독버섯류로 만든 음식을 먹고 위 경련, 구토 등 각종 증상을 호소했다. 대부분은 회복했으나 3명은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팔로이드 독버섯은 원형질 형태의 독소인 펩타이드 톡신의 혼합체를 함유하고 있으며, 섭취한 뒤 24시간 내에 심근, 간, 신장 세포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독버섯 사망 사고의 90%가 팔로이드 버섯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야생 독버섯 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강우량과 관련이 있다. 팔로이드 버섯이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고된 사례는 대부분 독버섯 중독자들이 다른 사람에게서 버섯을 전해 받아 조리해 먹다가 일어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야생 버섯을 섭취하기 전에는 반드시 버섯균류 전문가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되도록 야생 버섯류로 조리한 음식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