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가폭 역대 최대…50세 미만 미국인 사망원인 1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지난해 미국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6만2천497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증가 폭으로 따지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수치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는 2015년 사망자 수인 5만2천404명보다 19%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미 동부 메릴랜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메인 주(州) 등에서 두드러졌다.

지난주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확산을 조장한 혐의로 5개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오하이오 주에서도 이 수치가 전년보다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오하이오주 서밋 자치구에서만 312건의 약물 사망이 접수됐는데 이는 각각 전년보다 46%, 2년 전 99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지역 수석 검시관인 게리 귄서는 "안치소에 공간이 부족해 시체를 보관할 냉장 트레일러를 요청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가세에 약물 과다복용은 50세 미만 미국인의 사망원인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신문은 이 같은 현상이 유행병(epidemic)처럼 확산하고 있으며, 최근 아편계 진통제 펜타닐과 그 비슷한 약물로 불법 제조한 약품의 유입 등으로 인한 오피오이드 중독 등이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올해 초반 집계된 자료에 비춰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문은 이같은 통계가 주(州) 보건당국과 자치구 검시관 등 수백여 곳으로부터 확보한 2016년 추정치를 취합해 얻은 예비 자료를 분석해 나온 것이어서 공식 통계치와는 수천명 안팎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 과다복용 사망을 규명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확정 통계 수치는 올해 말이 지나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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