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지구 연방하원 선거 지미 고메즈 후보에 뼈아픈 패배, 19년만의 한인 하원 입성 좌절

개표 초반부터 계속 격차, 고메즈 60% 득표 당선 확정

"아쉬움 크지만 한인사회 후원 덕분에 선전" 감사 표시

 19년 만의 한인 연방 하원의원 탄생의 꿈이 좌절됐다.

 6일 한인 로버트 안 후보는 캘리포니아주 제34지구 연방 하원의원 결선에서 오후 10시 55분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에서 1만3108표(39.9%)를 획득, 1만9761표(60.1%)를 얻은 지미 고메즈 후보에게 6000여표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두 후보는 초반에는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개표작업은 8시부터 우편투표분부터 시작됐다. 우편투표 개표 결과에선 고메즈 후보가 9441표, 로버트 안 후보가 9285표로 고메즈 후보가 단 156표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이후 개표가 진행될수록 고메즈 후보는 안 후보와의 표 차이를 계속 벌려나갔으며, 후반 역전을 기대했던 안 후보가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안 후보는 "아쉬운 결과였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한인사회의 지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한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안 후보는 주류 언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어렵게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여러번 고비도 있었지만 한인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표에 힘입어 단숨에 '유력후보'로 부상했다. 예선에선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23명 중 2위로 결선에 진출했으나 결국 아쉽게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34지구는 LA 한인타운과 리틀도쿄, 다운타운 등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하비에르 베세라 전 의원이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에 발탁되면서 공석이 됐다. 갑자기 치러진 보궐선거라 투표율이 낮아 한인들의 표만으로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생긴 선거였지만 아쉽게 좌절된 것이다.

 한편 미주 한인사회는 1998년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이 낙선한 이후 연방 상하원 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현재 연방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일본계, 중국계, 베트남계 의원은 있지만 한인은 아직 한 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