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FBI 국장 청문회 하루 앞두고'폭탄성명'발표…트럼프 탄핵 여론 거세질 듯

정국 엄청난 파장, 특검 수사 급물살

 '미국판 탄핵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폭로했다. <관계기사 5면>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난 당신의 충성심을 요구하고, 또한 기대한다(I need loyalty, I expect loyalty)'는 말을 했다"며 "대통령은 또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떼주었으면 좋겠다(I hope you can let this go)'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코미는 또 "트럼프와는 4개월 동안 3차례 만나고 6차례 전화통화를 했다"며 "트럼프와의 대화를 기록한 메모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수사중단 외압을 시인하는 '폭탄선언'을 청문회 하루 전에 내놓음에 따라 미 정국은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특검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여론의 '트럼프 탄핵론'도 급부상할 전망이다. 

 코미 전 국장의 성명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사유에 해당하는 '사법 방해'라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이날 성명에서 코미 전 국장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확인한 사실도 밝혔다.

 코미 국장은 성명에서 "난 8일(오늘) 청문회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일대일 회동과 관련해 이같이 증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34%로 '추락'
40%"임기 못 채울것"

 '러시아 스캔들'로 코너에 몰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다시 하락했다.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유권자 1천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4%를 기록했다. 이는 5월 중순 같은 여론조사의 지지율 37%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퀴니피액대학이 실시한 사 중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 4월의 35%보다 더 낮은 최저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은 57%에 달했다. 지난달의 55%보다 부정적 의견이 더 늘었다.

 또 응답자의 40%가 트럼프 대통령이 4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