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끝난 지 일주일…한국당 "김상조 자진사퇴해야"
12일 정무위 예정…다시 청문보고서 채택 시도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또 불발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9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 채택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여야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개의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정무위는 오는 12일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보고서 채택을 재시도할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진복 위원장은 회의가 무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월요일 오후 3시 회의를 다시 열기로 통보하겠다. 내 입장에서는 회의를 잡아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이 (김 후보자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 제일 강경하다"며 "한국당 반대가 워낙 심해서 더는 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워 시간을 좀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에도 한국당이 입장을 선회하지 않을 경우 전체회의 개의를 강행할지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써는 이야기하기 부적절하다"며 "(여야간) 여러가지 대화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초 회의가 열리기로 예정된 오후 2시를 전후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입장해서 개의를 기다렸지만,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자격이 되지 않는다면서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은 전날까지는 '부적격' 의견을 보고서에 적는 것을 전제로 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기로 했지만, 이날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은 "오늘 도착한 자료를 확인해보니 김 후보자의 부인이 남편이 김상조 교수라는 것을 취업한 고등학교에 알리지 않았다는 청문회 진술을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도록 당과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무위는 지난 2일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으며 일주일째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무위는 지난 7일에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에 합의하지 못했다.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