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패권의 향방은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4위)와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47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할레프는 8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단식 4강전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3위)를 2-1(6-4 3-6 6-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4대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할레프는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178위)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던 201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프랑스오픈 정복에 나선다.
프랑스오픈 직전 2개 대회인 마드리드오픈(우승), 로마오픈(준우승)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할레프는 플리스코바와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할레프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다. 그렇지만 아직 결승이 남았으니 흥분할 때는 아니다"라며 "오늘은 모든 포인트가 중요한 경기라 모든 공에 집중했다. 오늘 경기력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또 다른 여자단식 4강에서는 20세 신예 오스타펜코가 티메아 바친스키(스위스·31위)에 2-1(7-6<4> 3-6 6-3)로 승리해 돌풍을 결승까지 이어갔다.
1997년 6월 8일생 오스타펜코와 1989년 6월 8일생 바친스키의 2시간 24분에 걸친 혈투에서 오스타펜코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바친스키는 눈물의 생일상을 받았다.
오스타펜코는 위닝샷(50-22)과 범실(45-19) 모두 바친스키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라트비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오스타펜코는 "마치 전쟁과도 같은 매우 힘든 경기였지만, 생일에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멋진 선물"이라며 "가능한 공격적으로 경기하며 기회를 잡으려 했다"고 기뻐했다.
10일 열릴 예정인 할레프와 오스타펜코의 여자단식 결승은 누가 승리해도 첫 우승자가 탄생하는 '새 역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