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24)이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설욕전에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서 준우승에 그쳤던 이미향은 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의 휘슬베어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첫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교생실습을 마치고 복귀한 김효주(22)와 펑샨샨(중국), 로라 곤살레스 에스카잔(벨기에) 등 3명이 1타 차 공동 3위(7언더파 65타)에서 추격을 벌이고 있다.
이미향은 이날 스코어 카드에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적었다. 보기는 단 1개도 없었다.
2번 홀(파4) 버디와 3번 홀(파5) 이글, 9번 홀(파5) 버디 등 초반 스퍼트로 4타를 줄였고, 12번 홀(파5)부터는 내리 3개 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줄인 뒤 17번 홀(파3) 버디로 마무리를 깔끔하게 했다.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79야드로 시원한 장타를 선보인 데다 특히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가 깔끔했다. 이날 기록한 퍼팅수는 26개에 불과했다.
이미향은 최근 8개 대회에서 5차례나 '컷 오프'를 당한 부진을 털어내고 2014년 미즈노 클래식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아주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는 이미향은 "3번 홀 이글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며 "내일도 8언더파를 쳤으면 좋겠다"고 기대치를 부풀렸다.
새 캐디와 호흡을 맞춘 페테르센은 버디 9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아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2015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의 정상탈환이자 통산 16승을 노리고 있다.
김효주는 버디만 7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랭킹 1위 등극의 확실시되는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탄주간(태국)은 5언더파 67타로 전인지(23)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랭크됐다.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인경(29)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