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꽃보다 할배', SBS 드라마'신의 선물',  KBS 드라마'굿 닥터'…

[뉴스인뉴스]

 미국서 주목받는 韓 예능·드라마 포맷…"잘되면 대박 가능" 
'완성된 드라마' 아시아 수출서→'포맷'앞세워 서구 공략

 한국 방송 프로그램 포맷이 중국·동남아를 넘어 미국·유럽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2013년 신드롬을 일으킨 tvN 예능 '꽃보다 할배'는 지난해 미국 지상파 NBC에서 리메이크판을 방영했고 현재 시즌2를 제작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 방송 포맷이 미국에서 방영된 최초 사례다. SBS 드라마 '신의 선물'과 KBS 드라마 '굿 닥터'는 미국 지상파 ABC가 각각 7월과 9월 리메이크판을 방송한다. 한국 드라마 포맷이 미국에서 방영되는 것도 처음이다.

 포맷이란 프로그램 콘셉트와 등장인물, 구성, 제작 방식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 한국 방송 수출은 완성된 드라마를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데 치우쳤으나, 최근엔 포맷을 앞세워 다양한 국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포맷 수출은 2010년부터 본격 성장해 2015년 수출액 3914만5000달러(약 440억원)를 기록했다. '아빠 어디 가'(MBC) '런닝맨'(SBS)처럼 중국에 공동 제작 형식으로 예능 포맷을 수출하면서 전체 방송영상 콘텐츠 수출액의 12%를 차지할 만큼 급격히 늘었다. 포맷은 대개 현지 총제작비의 5~10% 선에서 거래되며 공동 제작의 경우 수익이 더 커진다.

 신문에 따르면 가장 먼저 뛰어든 방송사는 CJ E&M이다. 'SNL 코리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등 해외 예능 포맷을 수입해 성공시켜본 CJ E&M은 2011년 포맷 수출 전담 부서를 만들어 '포맷 바이블' 제작에 공을 들였다. 중국의 경우 우리 제작진이 현지에 가서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공동 제작을 하지만, 미국·유럽은 프로그램을 매뉴얼화한 '포맷 바이블'로 거래한다.

 '꽃보다 할배'가 그 성공 사례다. 영국, 핀란드, 프랑스 등 10여 개국에 포맷이 팔렸고 4개국에서 방영 또는 방영 확정됐다. 배우, 스포츠 스타가 출연한 미국판 'Better Late than Never(더 늦기 전에)'는 동 시간대(화요일 밤 10시) 시청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유명한 노인들과 젊은 짐꾼이 해외여행을 한다'는 콘셉트는 유지됐지만, 나라마다 특성에 맞게 현지화했다.

  황진우 CJ E&M 글로벌콘텐츠개발팀장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수익 배분 몫이 커진다"며 "미국에서 결과가 좋으면 다른 나라들이 앞다퉈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들도 포맷 수출 전담팀을 신설·확대하는 추세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작년 말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리메이크판이 방영됐다. SBS '판타스틱 듀오'스페인판도 지상파 TVE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꽃보다 할배'성공을 계기로 한국 포맷에 대한 미국 시장의 관심이 커지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LA에서 'K포맷 쇼케이스'를열었다. 

 과연 국제 무대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인 'K포맷'이 새로운 한류(韓流)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