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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아미 비행기 일반석 통로서 승객들과 일일이 악수
조지 부시 경호원 아들 백혈병에 투병 동참 뜻으로 삭발
빌 클린턴 유쾌한 풍자 대상으로 토니상 시상식서 화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미국민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근황이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동아일보가 떠난뒤 더 사랑받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보도했다.

○ 지미 카터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93·39대)은 재직 시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고 재선에 실패했다. 그러나 퇴임 후 민주주의와 인권, 세계 보건 증진 활동에 앞장섰고 그 공로로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래서 '현직에선 실패하고, 퇴임해선 성공한 반전(反轉) 대통령'이자 '최고의 전직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최근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8일 자신의 '외교안보 책사'였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애틀랜타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는 델타항공 여객기에 탄 뒤 좁은 이코노미(일반)석 복도를 걸어가며 모든 승객과 일일이 악수를 한 것. 미 주요 방송들은 12일 이 영상을 일제히 보도하며 "카터 전 대통령이 악수 하나로 수많은 국민을 감동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동영상을 찍은 승객 제임스 셰필드 씨는 "난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어느 누가 (전직) 대통령이 일반석에 나타나 승객과 일일이 인사를 나눌 것이라고 상상이라도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승객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 그 웃음은 정당이나 이념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기쁘게 했다"고 전했다. 

 ○ 조지 부시 41대 대통령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41대)이 12일 93세 생일을 맞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생일을 가족의 여름휴가 별장이 있는 메인주의 해안도시 케네벙크포트에서 조용히 보냈다. 몇몇 언론들은 "올 4월에도 기침 증세가 심해져 기관지염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만큼 올해는 스카이다이빙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3년 전인 90세 생일 때 생일을 자축하는 스카이다이빙을 해서 화제가 됐다. 그의 비서실장인 진 베커는 "(부시 전 대통령이 스카이다이빙을 못 하도록) 내가 낙하산을 숨겨버렸다"고 조크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손녀들은 트위터에 "우리는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실제로 그의 인간미와 유머감각은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2013년엔 경호원의 두 살배기 아들이 백혈병을 앓자 그의 투병에 동참하는 뜻으로 머리를 삭발해 큰 감동을 줬다. 재선에 실패해 백악관을 떠나면서는 정적(政敵)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당신의 성공은 이제 우리나라(미국)의 성공입니다. 나는 당신을 열심히 응원할 겁니다"라는 친필 서한을 남겼다.

 ○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

 최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 단연 최고의 화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71·42대)을 흉내 낸 배우 케빈 스페이시(58). 스페이시는 클린턴 전 대통령처럼 머리를 하얗게 염색하고 특유의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그의 유머 코드는 '아내(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를 흉보는 남편(클린턴 전 대통령)'.

 "이번 시즌엔 대단한 젊은 연기자들이 꽤 있어요. (뮤지컬 '디어 에번 핸슨'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벤 플랫이 주간지 타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명단에 있더군요. 아주 인상적이에요. 나도 몇 차례 그 명단에 들었었지. 그런데 벤, 당신 때문에 누가 명단에서 밀려난 줄 알아요? 내 아내(힐러리)죠.”

 스페이시는 한발 더 나가 "벤, 당신이 나(클린턴 전 대통령)보다 노래는 잘할지 몰라도, 가짜 e메일 계정을 만드는 건 힐러리가 훨씬 더 잘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힐러리의 e메일 스캔들을 꼬집은 것. 정치전문매체들은 "이런 대범한 유머는 배우 스페이시가 클린턴 전 대통령와 절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전했다.

               

조지 부시                                                                             빌 클린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