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불타는 금요일'…"일찍 퇴근합니다"

[신풍속도]

5월~9월초 여름시즌에 실시, 1년새 두배 늘어
직원들 환영…"차라리 월급을 올려라" 반대도


 한 주의 피로가 몰려오는 금요일 오후. 퇴근 후 오붓한 저녁 시간과 주말 계획이 떠오르면 좀처럼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때 직장인이라면 "반차 휴가라도 낼까"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터. 하지만 금요일 조기 퇴근이 현실이라면 어떨까.

 미국 기업들 중에 금요 조기퇴근제를 실시하는 기업들의 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요 조기퇴근제는 특히 5월부터 9월 초까지 여름 시즌에 한해 실시돼다 보니 '서머 프라이데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다.

 최근 LA타임스(LAT)는 리서치 컨설팅 기업인 CEB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포춘지 1000대 기업 중 42%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금요 조기퇴근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21%에 비해 무려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금요 조기퇴근제가 확산되는 이유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손쉽게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 등이 이미 기업에 도입돼 실시되고 있는데다  월요일이 공휴일이 경우 상관의 묵인 아래 금요일 오후 근무를 하지 않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LAT는 전했다.

 게다가 금요 조기퇴근제를 실시함으로써 직원들의 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직원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 기업에게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하지만 금요 조기퇴근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승진이나 급여 인상 등을 하지 않으면서 기업의 이미지 홍보에 오용한다는 지적이다.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실업률도 최저 수준인 상항이지만 임금은 그대로인 현실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금요 조기퇴근제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복지 헤택만으로 비용 투입없이 직원들의 충성심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또한 금요 조기퇴근제는 사무직에만 해당되는 현실의 한계가 있다. 파트타임 직원과 생산직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근무 시간이 바로 임금과 직결되기 때문에 금요 조기퇴근제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금요 조기퇴근제는 사무직에 국한되는 한계성 때문에 또 다른 차별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