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지각변동…이더리움 시총, 비트코인의 80% 넘어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가상화폐의 대표 주자가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올해 들어 2배 이상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지만 후발 주자인 이더리움의 시세는 무려 4천500%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 급등에 힘입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19일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대비 82%에 해당하는 340억 달러까지 불어난 상태다. 연초 비트코인의 시가총액과 비교해 5% 수준에 머물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비약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몇 가지 기술적 문제와 지지 세력의 내분 등으로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온라인 마약 거래와 해커들의 랜섬웨어 공격에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 이미지도 구겼다.

반면에 러시아계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2015년 중반 개발한 이더리움은 불과 2년 사이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 JP모건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의 지원을 얻으면서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업체인 코인데스크가 최근 1천100명의 가상화폐 이용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4%가 이더리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 조사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의견은 49%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더리움의 가치는 향후 수주일 안으로 비트코인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두 화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자리바꿈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가상화폐와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버추얼 캐피털 벤처스의 윌리엄 무가야 창업자는 "모멘텀은 이더리움으로 옮겨갔고 의심할 여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