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마에다 겐타와의 선발 잔류 경쟁에서 일단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에 남았지만 마에다는 불펜으로 밀려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MK 스포츠 등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에다는 불펜으로 돌아간다. 6인 로테이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에다는 전날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전보다 더 나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면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93.7마일을 기록했고, 이밖에 모든 구종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선발진 잔류 가능성을 남긴 등판 내용이었지만, 로버츠는 하루만에 그의 불펜행을 발표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다저스는 이날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브랜든 맥카시,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류현진 등 5명이 다음 다섯 경기를 선발로 소화한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2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은 5번째 선발로 23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였으나 다저스는 19일 메츠와의 경기 직전 선발 로테이션을 변경해 류현진이 22일, 알렉스 우드가 23일 등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0일 만에 시즌 3승(6패)째를 올린 류현진은 나흘을 쉬고 닷새 만에 선발로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로테이션 순서를 바꾼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올 시즌 콜로라도와 3차례 상대해 평균자책점 6.75(14.2이닝 11자책)의 나쁜 성적을 기록한 류현진보다는 올 시즌 컨디션이 좋은 우드를 올리는 것이 류현진에게나, 팀에게나 득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놀런 아레나도라는 '천적'이 도사린 콜로라도와 달리 5할을 밑도는 성적으로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 공동 2위에 자리한 메츠는 비교적 만만한 상대다.

류현진은 메츠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쾌투했다.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 잔류에 성공했지만, 그것이 남은 시즌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로버츠 감독이 인터뷰에서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는 류현진을 비롯한 다른 선발 투수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이기도하다. 실제로 마에다는 이날 류현진 등 다른 선발들과 함께 타격 연습을 소화하며 얼마든지 선발로 나올 수 있음을 알렸다.

선발 로테이션에는 안들어 있지만 언제든지 선발로 복귀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