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9)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 대비한 샷점검에 나선다.
23일부터 사흘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다. 이 대회는 오는 29일 개막하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골프 역사상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의 향후 목표는 의심할 여지 없이 메이저대회서 많은 승수를 추가하는 것이다. 박인비는 LPGA 투어서 통산 17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 절반 가까이인 7승이 메이저대회서 거둔 것이다. 한 마디로 '메이저 헌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에게 6월부터 8월에 이르는 여름은 중요한 시기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7월 US오픈, 8월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까지 3개의 메이저대회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그동안 줄곧 "올해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여름에 메이저 대회가 많은데 나는 여름에 강한 편이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2주 앞으로 다가온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특별한 인연을 이유로 박인비가 욕심내는 대회다. 박인비는 지난 2015년 대회 우승으로 LPGA투어 사상 세 번째로 단일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작성한 바 있다. LPGA 투어 역사상 세 번째다. 앞선 기록자는 1939년 타이틀 홀더스 챔피언십에서 3연패를 달성한 패티 버그(미국), 2003년~2005년까지 LPGA 챔피언십에서 3연패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손가락 부상으로 6개월여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비롯해 올 시즌 9개 대회에 출전, 단 한 번의 미스 컷 없이 '톱10'에 세 차례나 입상했다.
고무적인 것은 주특기인 퍼트 감각이 되살아난 것이다. 박인비는 현재 온그린시 평균 퍼트수 1위(1.72타)에 올라 있다. 그만큼 샷감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다. 게다가 2013년 대회서 우승한 인연도 있어 내심 4년만에 타이틀 탈환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2, 3위인 리디아 고(20)와 유소연(27)도 출전한다. 여기에 박성현(24), 김세영(24), 양희영(28) 등도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메이저대회 전초전 답게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 중 12명이 출전하지만 2주전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