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타이머]

김원보 한미문화협회장 화보집 'My Way' 출간'입

여행과 커뮤니티 활동 사진 500여장에 인생 스토리 담아
"치열하게 살아온 50년 이민생활, 후배들에 활력소됐으면"

 성공한 인생은 어떤 것일까. 지긋한 나이가 됐을 때 누군가 '당신은 성공한 인생을 사셨습니까?'라고 물어온다면 '그럼요'라고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만큼 쉽지않은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런데 "내 스스로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봉사와 여행'"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하는 이 사람.  더욱이 치열하게 살아온 미국에서의 50여년간 삶을 되돌아보는 멋진 책을 냈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삶이 아니겠는가.   

 바로 LA 한인사회의 올드타이머 김원보씨(한미문화협회 회장·사진 오른쪽)다. 

 '입양아의 대부'로 잘 알려진 김 회장이 최근 회고록 성격의 화보집 'My Way'를 발간했다.

 자신의 일생을 장황한 글로 서술해 놓은 여느 회고록과 달리 사진집답게 진부한 글보다는 대부분 사진과 설명으로 이뤄졌다. 

 300여 쪽에 500장이 넘는 사진이 들어 있으면서도 무거운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가족들, 그와 함께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 그리고 세계 곳곳을 다닌 여행의 발자취….

 평양 출신으로 동국대를 졸업한 뒤 1965년 도미한 김 회장은 미 서부의 명소, 해안 도시 산타바바라에서 반 평생을 살았다. 조용하고 깨끗하며 인심좋은 이 도시에 매료된 그는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부동산 비즈니스로 '아메리칸 드림'을 일찌감치 일군 김 회장은 한인 사회와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한인 입양인 가족의 날 행사' '6.25 참전 미국용사들을 위한 위로행사' '은퇴선교사 위안의 행사'등은 모두 잊혀지기 쉬운 이웃들을 위해 펼쳐온 봉사활동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김원보=입양아의 대부'라는 한마디의 수식어가 말해주지 않는가.

 김 회장에게 여행은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활력소다. 이 화보집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비롯한 5대양 6대주 여행기가 사진과 함께 소개돼있다. 그는 세계 7대 불가사의와 3대 폭포, 3대 미항, 세계 2대 휴양지 등을 다 돌아봤을 정도로 여행매니아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미국과 한국의 유명 정치인, 예술가, 사업가들과의 사진들도 귀중하지만 세계 곳곳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에서 그의 여행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한인 사회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뛰어온 지난 인생이 감사하고 스스로도 대견합니다. 치열했던 50여년간의 저의 미국에서의 삶을 정리한 이 화보집이 이민생활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활력소가 되길 기대합니다." 

 아직'성공한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하는 김 회장에게 이 사진집 'My Way'의 의미는 그래서 더 각별하다. 김원보의'My Way'는 현재진행형이다. 

 김 회장은 부인 킴벌리 여사와의 사이에 안과의사인 딸 줄리(47)와 LA 통합교육구에서 커리큘럼 담당 스페셜리스트로 일하는 아들 스티브(43)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