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슬픔에 잠겼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결국 엿새 만에 숨을 거둔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22일 신시내티 와이오밍 고등학교 강당에서 엄수됐다. 그는 자신이 전교 차석으로 졸업하고 떠난 모교에 주검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장례식장엔 장래가 촉망했던 젊은이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려는 시민 수천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과연 북한이 얻은 것은 뭘까. 웜비어의 사망은 북핵 문제가 아무리 시끄러워도 북한에 관심 없던 미국 보통 사람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며 분노를 자극했다. 그동안 남북한도 제대로 구분 못하던 미국인들의 억장을 무너뜨리며 '악의 축'의 존재를 새롭게 각인시켰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보란듯이 또 로켓엔진 발사 시험을 감행했다. 그야말로 有口無言이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