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 망언 미주 한인사회 공분
 美 남부 최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지속적 반대 로비
 소녀상 건립위 "파면운동 펼쳐야", LA한인회도 분개

 ▣ 다카시 총영사 발언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대부분 한국에서 온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 그들은 돈을 받은 매춘부들이었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의 시노즈카 다카시 총영사가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현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는 26일 시노즈카 총영사가 최근 조지아주(州) 지역신문 '리포터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대부분 한국에서 온 여성들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증거는 없다. 그 여성들은 돈을 받은 매춘부들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노즈카 총영사는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와 현지 한인 사회가 조지아주 소도시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에서 30일 제막할 예정인 미국 남부 최초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브룩헤이븐 시장과 시 의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소녀상 건립 반대 로비를 펼쳤던 인물이다.

 브룩헤이븐 소녀상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이다. 인구 5만 명의 소도시 브룩헤이븐 시 의회는 만장일치로 소녀상 설치안을 승인했다.

 시노즈카 총영사는 인터뷰에서 "그것(소녀상)은 단순한 예술 조형물이 아니다. 그것은 증오의 상징이자 일본에 대한 분노의 상징물"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주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성노예가 되었던 여성들을 '사례받은 매춘부'로 부른 것은 일본 외무성 공직자로서는 근래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건립위는 이어 "역사를 부정하려는 이 같은 시도에 매우 실망했다. 조지아 주 정치인들과 기관들을 상대로 위안부 역사 지지를 철회하도록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고 있는 일본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LA한인회의 로라 전 회장은 "언론 등을 통해 그 같은 발언을 전해듣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일본을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애틀랜타 현지 관계자들과 접촉한 뒤 공동 행동 등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